모로코 음식 – 쿠스쿠스(Couscous) <이야기가 있는 세계의 음식 15편>

 

<이야기가 있는 세계의 음식 15편>

모로코 음식 – 쿠스쿠스(Couscous)

북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음식인 쿠스쿠스(Couscous)는 단순한 곡물 요리가 아닙니다. 사막과 초원, 유목과 정착의 경계에서 태어난 이 음식은 모로코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공동체 문화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모로코의 대표 음식 쿠스쿠스(Couscous)


🌾 쿠스쿠스의 정체, ‘쌀이 아닌 곡물’

쿠스쿠스는 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밀을 곱게 갈아 만든 세몰리나(Semolina)를 손으로 굴려 알갱이 형태로 만든 곡물 음식입니다. 이 작은 알갱이 하나하나에는 북아프리카의 건조한 기후와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물을 아껴야 했던 환경에서 쿠스쿠스는 적은 재료로도 많은 사람을 먹일 수 있는 효율적인 음식으로 발전했습니다.


🐫 사막에서 시작된 생존의 음식

쿠스쿠스의 기원베르베르(Berber)족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막과 초원을 오가던 유목민들에게 보관이 쉽고 운반이 간편한 쿠스쿠스는 이동 중에도 조리할 수 있는 이상적인 식량이었습니다.

고기와 채소, 향신료를 함께 쪄내는 방식은 재료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영양을 극대화하기 위한 생활의 지혜였습니다.


🍲 쿠스쿠스는 ‘함께 먹는 음식’

모로코에서 쿠스쿠스는 개인 접시보다 커다란 접시에 담겨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누어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금요일 정오, 가족이 모여 먹는 쿠스쿠스는 하나의 의식과도 같습니다.

이때 음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가족과 공동체의 유대를 확인하는 매개가 됩니다.

커다란 접시에 담겨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누어 먹는 쿠스쿠스


🧂 향신료에 담긴 모로코의 역사

쿠스쿠스에는 커민, 코리앤더, 사프란 등 다양한 향신료가 사용됩니다. 이 향신료들은 모로코가 사하라 교역과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흔적입니다.

한 접시의 쿠스쿠스에는 아프리카, 중동, 유럽을 잇는 오랜 교류의 역사가 자연스럽게 스며 있습니다.

모로코 '닭고기 쿠스쿠스' (사진 출처 : SBS 방송)


🌍 세계로 퍼진 북아프리카의 대표 음식

오늘날 쿠스쿠스는 프랑스, 이탈리아, 중동을 넘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로코에서의 쿠스쿠스는 여전히 ‘일상의 중심’에 놓인 음식입니다.

현대적으로 변형된 쿠스쿠스가 늘어나고 있지만, 전통 방식으로 천천히 쪄낸 쿠스쿠스는 모로코 음식 문화의 뿌리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 한 나라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 음식

모로코의 쿠스쿠스를 이해한다는 것은 사막의 환경 속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작은 알갱이들이 모여 하나의 요리가 되듯, 모로코 사회 역시 공동체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음식 그 자체를 넘어, ‘음식이 가진 의미’를 더 깊이 들여다보는 에세이형 음식 이야기로 이어집니다.